평균 생존 기간도 약 12개월→24.6개월로 늘어
간에 영양을 공급하는 혈관인 간문맥 등으로 암세포가 침범하거나 간 밖으로 전이된 '진행성 간암' 환자에 항암제와 방사선, 표적치료제 등 3가지 요법을 병행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.
실제 세 가지 병행요법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의 절반 이상은 종양 크기가 30%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.
간 밖으로 암이 전이된 진행성 간암은 환자의 예후가 좋지 않고, 수술조차 어려운 것으로 알려진 터라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.
연세암병원 간암센터는 수술을 받을 수 없는 진행성 간암 환자 47명에 방사선-간동맥항암화학 병용요법(LD-CCRT)을 시행한 뒤 표적치료제 '소라페닙'을 투여한 결과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.
연구팀은 우선 방사선 치료와 함께 간 동맥으로 항암제를 주입했다.
간동맥으로 항암제를 직접 주입하면 오심, 구토, 식은땀, 어지럼, 호흡곤란 등 항암제로 인한 전신 독성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.
방사선 치료와 항암제를 병행하자 환자의 44.7%가 종양 크기가 30% 이상 감소했다.
이후 47명 중 34명은 표적치료제인 '소라페닙'으로 유지 치료를 받았다.
소라페닙은 진행성 간암의 증상을 개선하기 위한 '완화적 치료'에 권고되는 표적 치료제다.
소라페닙만 사용했을 때는 종양 크기가 감소하는 진행성 간암 환자는 3% 정도로 알려져 있다.
그러나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병행한 환자에게서 소라페닙을 투여한 결과, 환자의 53.2%가 종양 크기가 30% 이상 줄어들었다.
특히 전체 47명 중 9명(19.1%)은 치료 후 병기(병의 진행 정도)가 낮아져 완치를 위한 간 절제술 또는 간 이식도 시행할 수 있게 됐다.
전체 생존율도 향상했다.
진행성 간암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이 약 12개월인 것과 달리 실험군 47명 환자의 평균 생존 기간은 24.6개월에 달했다.
김범경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"소라페닙 단독 요법에서 종양이 줄어드는 환자 비율은 3% 정도지만 세 가지 치료법을 동원하면 절반 이상의 환자에게서 종양 크기가 감소했다"며 "진행성 간암 환자에서 우수한 생존율을 얻을 수 있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법이라고 볼 수 있을 것"이라고 말했다.
연구 결과는 종양학·방사선치료 부문 국제학술지(International Journal of Radiation Oncology, Biology, and Physics) 최근호에 게재됐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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July 14, 2020 at 07:32AM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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